대형마트 업계의 위기를 상징하는 홈플러스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2024년 3월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가 임대료 협상 실패로 15개 점포를 순차 폐점하고, 본사 무급휴직을 도입한다는 소식입니다. 이는 경영난 심화에 따른 고강도 자구책으로, 매장 직원 1300명, 입점업체, 납품업체, 투자자 등 다방면 피해가 우려됩니다.

홈플러스 경영난의 배경과 원인
홈플러스는 2024년 3월부터 서울회생법원에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5개월이 지난 현재, 경영 환경 개선이 더디고 자금 압박이 커지면서 “긴급 생존경영 체제”를 선언했습니다. 6월부터 회생 인가 전 M&A를 추진 중이지만, 성사 전까지 자구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홈플러스 측 설명에 따르면, 대형 납품업체의 정산 주기 단축, 거래 한도 축소, 선지급·보증금 요구 증가가 현금 흐름을 악화시켰습니다. 또한 7월 민생 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 제외로 매출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주장해요. 이는 홈플러스 경영난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더욱 깊게 들여다보면, 홈플러스의 재무 상태가 심각합니다. MBK파트너스 인수 후 지속된 적자로, 2024회계연도 영업손실이 3142억 원에 달한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드러났어요. 온라인 쇼핑 플랫폼(쿠팡, SSG 등)의 부상, 소비자 물가 부담, 오프라인 유통 침체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노조 측은 MBK의 ‘먹튀’ 의혹을 제기하며, 자본 유출이 경영난을 키웠다고 비판합니다.

폐점 대상 점포 리스트와 세부 계획
홈플러스는 전체 68개 임대 점포 중 임대료 조정(30~50% 인하) 협상이 실패한 15곳을 순차 폐점합니다. 대상 점포는 다음과 같아요:
- 수도권: 시흥점, 가양점, 일산점, 계산점, 안산고잔점, 수원 원천점, 화성동탄점
- 충청·전라: 천안신방점, 문화점, 전주완산점
- 경상·부산: 동촌점, 장림점, 부산감만점, 울산북구점, 울산남구점
이 점포들은 매출 대비 고정비(임대료) 부담이 과도한 곳으로, 리츠·펀드 운용사와의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회생 이전 폐점 결정된 8곳(예: 안양점, 상동점 등)을 포함하면 총 23곳 폐점으로, 전체 매장 수는 125개에서 102개로 줄어듭니다. 폐점 일정은 2025년까지 순차적이며, 일부 점포는 이미 매출 80% 하락을 겪고 있어요.

직원·협력업체 피해와 대응 방안
폐점 점포 15곳에서 근무하는 1300여 명 직원은 고용 유지 원칙 하에 인근 점포로 전환 배치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노조(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한 점포 폐점 시 매장 노동자, 입점 상인, 납품업체 직원 등 평균 1000명 실직”을 주장하며 반발합니다. 실제로 과거 폐점 사례(가야점, 안양점)에서 노동자들이 여러 번 이동하며 불안을 겪었어요. 입점업체(소상공인)와는 보상 협상을 진행하지만, 계약 잔여 기간에 따른 분쟁 가능성이 큽니다.
본사 측 자구책으로는 1500명 전 직원 대상 무급휴직 신청과 임원 급여 반납 연장(회생 성공 시까지)이 있습니다. 이는 단기 비용 절감이지만, 장기적으로 인력 유출을 초래할 수 있어요. 협력사·물류업체·외주 인력으로 피해가 확산되면 유통 산업 전반의 고용 불안이 커질 전망입니다. 정부의 민생 정책이 대형마트 매출 감소에 기여했다는 홈플러스 주장도 논란거리예요.

투자자 피해와 금융적 함의
홈플러스 상거래채권 피해액은 4618억 원으로,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해 전액 상환 의사를 밝혔습니다. ABSTB는 신용카드 결제 대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기 사채로,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요. 증권사 관계자는 “폐점이 청산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며, M&A 결과에 따라 투자자 손실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만약 회생 실패 시 청산 절차로 넘어가면, 채권 회수율이 낮아질 수 있어요.

업계 영향과 미래 전망
홈플러스 폐점은 대형마트 순위 변동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마트, 롯데마트와 비교해 홈플러스의 점포 수가 줄면 시장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해요. 최근 2~3년간 적자 점포 폐쇄가 이어졌지만, 홈플러스는 이마트(16곳 폐점)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반박합니다. 그러나 노조는 MBK 인수 후 폐점이 과도하다고 지적해요.
지역 상권 측면에서, 폐점 점포 주변(예: 일산 신도시, 부산 감만)은 쇼핑 편의 저하와 부동산 가치 하락이 예상됩니다. 전체 유통 산업 재편으로 온라인 전환 가속화, 물가 상승 가능성도 있어요. M&A 성공 시 홈플러스가 회생할 수 있지만, 실패 시 추가 17곳 폐점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정부 개입(노동자 보호, 소상공인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